(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세계 각국이 희토류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펴낸 간행물 '세계 에너지 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원자재로 전 세계에 공급되는 희토류의 80%가 중국에서 채굴된다.
자동차, 컴퓨터, 휴대폰 등 각종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 널리 이용되는 희토류 자석 제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더 높다. 이들 산업 규모는 연간 총 13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 전략에 따라 희토류 채굴, 자석, 하이테크 제조 등을 아우르는 통합 희토류 공급 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지난 7월 중국이 대만에 미사일 부품을 판매한 미국 방위산업업체 록히드 마틴을 제재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희토류 산업 지배를 중단시켜야 할 필요성이 부각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희토류 공급망 붕괴가 발생한 것도 각국이 자체 희토류 개발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미국 국방부는 희토류 생산 및 가공기업에 지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EU 집행위원회도 희토류 산업의 협업 촉진과 신규 제품에 대한 지속가능한 자금 공급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6분의 1을 보유한 호주는 희토류를 공급하고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중국에 이은 세계 2대 희토류 생산국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희토류 산업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상당해 진입장벽은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외신을 통해 "중국의 지배력이 희토류 채굴에서 자석 제조, 전기자동차 조립에 이르기까지 발휘되며, 중국 국영 기업은 희토류 가격 결정력까지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희토류 산업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악명높을 뿐만 아니라 산업구축에 필요한 기술도 매우 복잡한데, 서구 국가는 이런 기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이외 지역에서 희토류 공급 체인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정부 지원과 미국, 유럽, 일본 등 대기업 간 국제공조와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fusionj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9/30 10:00 송고
September 30, 2020 at 08: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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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낮추자'…세계 각국 희토류 개발 관심 고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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