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원유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반면 금의 전성기는 멈출 줄 모른다. 이런 가운데 은이 금보다 예측가능성 측면에서 안정적 투자처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은의 가격은 지난 거래일 기준 온스당 28.40달러를 기록했다. 또 지난 3월 125배에 달했던 금값과의 격차도 71배로 좁혔다.
온스당 11.772달러에 달했던 은값이 불과 5개월 만에 2.4배나 오른 것이다. 당시 금값의 움직임을 보고 은을 샀으면 두배가 넘는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금값의 급등이 은값의 상승을 견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금 선물은 온스당 20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8개월내 금값이 3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물론 은이 희소성이나 가치 저장 수단 측면에서 금을 따라잡을 수 없다. 금투자 열기가 식으면 은이 금을 대체한다는 것도 환상일 뿐이다. 하지만 은은 산업재로서의 수요도 만만치 않다. 금과는 다른 매력적 요소가 있다.
예컨데 그린 뉴딜 정책을 구상중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은값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은은 태양광 패널에서 핵심 구성 요소다. 미국 전력 부문에서 탈탄소를 할 경우 현재 2285톤인 은의 수요가 향후 15년간 4272톤으로 87% 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원유는 힘을 전혀 발휘치 못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같은날 41.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30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7월 10일에야 가까스로 40달러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50달러를 넘어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문제의 원인은 셰일의 공급과잉이다. 미국 북부 지역의 셰일업체 손익분기점은 40~50달러대이다. 코로나19로 사라진 수요가 원상복구되거나 미국이 자체적으로 감산노력을 하지 않는한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없다.
국내 투자자도 원유가치 하락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국제유가의 방향성에 베팅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지난 6월 -48%, 지난달 -40% 수준의 원금손실 사태가 계속됐다. 또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NH투자증권(153억원), 미래에셋대우(95억원), KB증권(44억원)의 원유DLS의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거래시장 관계자는 "은의 인기는 금값이 천장까지 치솟은 것인지 불명확한데 따른 것이다"며 "금값이 치고 나가면 은값이 따라가는 형국인만큼 금과 은값의 격차가 벌어지더라도 반드시 은값의 추격은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측 가능성과 투자안정적 측면에서 볼 때 은이 금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보장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August 09, 2020 at 06: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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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지고, 금은 부담…투자자들 ‘은’에 높은 관심 - 이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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