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 블루(Blue)를 합한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느끼는 우울감·무기력증·불안감 등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여파는 특히 노인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신체·정신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령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해 감염 때 증상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자녀와 떨어져 살거나 혼자 사는 노인들이 대다수인 농촌지역은 특히 우울감이나 불안증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마을 경로당까지 문 닫는 기간이 길어지며 농촌노인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철마다 더위 피신처로, 마을 사랑방으로 사랑받던 경로당이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부분 제 기능을 못하면서 노인들은 집에만 갇혀 지내야 하는 갑갑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고령자들을 위한 지원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을 위해 전화 돌봄 등 맞춤형 서비스에 나서는가 하면 콩나물 재배기, 반려식물 등을 지원하며 노인들의 고립감을 해소하려는 지자체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노인들의 외로움까지 씻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의 문을 열어 노인들의 고립감을 해소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노인들이 폭염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호물품을 전달하고 안전을 확인하는 데 도우미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가 노인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관리비를 지원하고 심리치료 등을 제공하는 일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노인들 스스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체조 등 간단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기르는 일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식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한 만큼 자녀도 시간이 날 때마다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등 자식 된 도리를 게을리해선 안된다.
코로나19로 물리적 방역과 함께 심리적인 방역이 중요해졌다.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July 16, 2020 at 1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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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고립감…농촌노인들에 관심을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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