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은(銀)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친환경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집권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은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당선시 '그린 뉴딜'(Green New Deal)에 향후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현재 미국 내 2만7000개인 전기차 충전소를 오는 2030년까지 50만개로 늘리고, 태양광 패널 5억개와 풍력발전 6만개를 건설한다는 정책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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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은은 금의 열등재로 산업재로서의 성격이 짙다. 금속 중에서도 전기전도성이 뛰어나 태양광 패널과 전기·전자제품 등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친환경 정책이 강화될 경우 은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바이든 후보가 집권해 그린뉴딜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은 값이 큰 상승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BoA는 미국이 전력 부문에서만 탈(脫)탄소화에 속도를 내면 연간 2285톤(t)인 은의 수요가 향후 15년간 4272t까지 약 8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린뉴딜 정책으로 은 가격이 오는 2021년 온스당 3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도 투자자 노트를 통해 "은이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에너지 중심 글로벌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경기 부양책의 명실상부한 수혜자로 돋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태양광 투자는 은 전체 수요의 10%, 산업용 수요의 18%를 차지한다"며 "이제 은이 트로이 온스당 24달러를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몇달간 태양광 산업이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은 거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은 값은 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은 선물 11월물 가격은 트로이 온스당 23.34달러를 나타내며 전 거래일 대비 0.02% 상승했다. 지난 몇 년간 줄곧 20달러선을 밑돌았던 은 값은 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월 18일 11.83달러를 기록하며 연저점을 기록했지만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으로 지난 7월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8월에는 2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 조정을 받으며 23~25달러 선까지 후퇴했지만 연초 이후 약 30% 뛰어오른 상태다.
국내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KODEX 은 선물(H) ETF'는 전장 대비 0.81% 하락한 4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KODEX 은 선물(H)은 국내 유일한 은 ETF 상품이다. S&P에서 발표하는 'S&P GSCI Silver Index Total Return'의 수익률 추종하며 COMEX에 상장된 은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해당 ETF는 지난 3월 저점(2665원) 대비 무려 83.5% 올랐다. 연초 이후로는 24.4%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외에 신한 은 선물 ETN(H)이 올해 들어 약 26%의 수익을 냈으며,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연초 이후 31%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은 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 가격이 최근 조정이 있었지만 인플레이션 헤지(위험분산)와 산업 수요 회복으로 재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은 가격의 12개월 상단을 온스당 35달러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saewkim91@newspim.com
November 01, 2020 at 06: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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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땐 수혜?...'은' 투자 관심↑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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