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리스크에 기축통화 달러화 조차 불안
유로화·엔화 상대적 강세… "당분간 계속된다"
달러화, 국제 기축통화 위상 흔들리나
국가 신용도와 관계 없으면서 상품가치가 높아 '국적 없는 통화'라고 불리는 금, 은, 비트코인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미국,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코로나로 각국의 경제 회복이 불확실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기축통화인 달러조차 외면하고 '국가 딱지'가 안 붙은 상품을 찾고 있다.
은 현물가격도 8.1% 상승한 온스당 24.6031달러를 기록, 2013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정국가에서 발행하지 않아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26일 비트코인 가격은 약 두달 만에 1만달러 선을 회복한 뒤 이후로도 상승하고 있다.
◇ 美 달러화, 7월 한달 간 9년 만에 최대 폭 하락
'무국적 통화'의 가치 상승은 미 달러화 약세에서 기인했다. 세계 1위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특정국가의 정치 경제적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고 금리 변동의 위험도 없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의 경우 무국적 상품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기성 자금이 흘러들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7월 한달 간 3.77% 하락했는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지난 2011년 4월에 기록한 월간 하락률 3.85%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내적으로 코로나 대응에 실패해 경기 회복을 늦췄고, 대외적으로는 유럽, 일본 등 전통적인 동맹국은 물론 2위 경제대국인 중국과 사사건건 부딪히며 최강대국으로서의 리더십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이미 역대급으로 늘어난 재정적자가 더욱 증가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 되면서 물가를 고려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추정된다는 점도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 유로화·엔화, 달러 약세로 수혜… "당분간 흐름 계속된다"
달러화와 비교해 유로화, 엔화, 스위스 프랑 등의 가치가 올랐지만, 미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상대적인 변동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유럽,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로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됐고 앞으로의 전망도 불확실하다.
통화가치 상승은 이들 국가에 희소식 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 미국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일본 경제는 통화가치가 오르면 수출 경쟁력이 하락해 이미 타격을 입은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젠스 노드비그 엑스앤티 데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달러화는 지난 6년 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금은 단지 (오랜 상승세를) 바로잡는 과정"이라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고, 언제까지 계속될 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 11월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및 통화 완화 기조 유지 등으로 달러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달러화, 기축통화 지위 잃게 될까… "전세계 외환보유고서 비중 축소"
미 달러화가 지난 1919년 1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 해온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게 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국제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에 따르면 달러화는 국제거래의 40.33%에 사용된다. 중국 위안화는 1.76%에 그친다. 각국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달러화가 1분기 기준 62%에 달해 2위인 유로화(20%)와 큰 차이를 벌리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일본 엔화가 6%, 영국 파운드가 4%, 중국 위안화는 2%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스티븐 잉글랜들러 주요10개국(G20) 통화 연구 총괄은 "지난 20년 간 국제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계속 하락했다"며 "중국의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고 다른 국가에서도 달러를 팔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달러화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다른 국가를 제재하는 데 사용한 것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약화시킨 요인"이라고 말했다.
July 28, 2020 at 09:0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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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도 못 믿겠다"...無국적 통화에 쏠리는 관심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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